`무안 추락사고` 2021년생 탑승객도…미성년자 15명 탑승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탑승 181명 중 미취학아동 등 미성년자 15명 확인
현재 120명 사망자 확인…생존자 2명
  • 등록 2024-12-29 오후 3:20:49

    수정 2024-12-29 오후 3:20:4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여객기 추락 참사의 희생자는 대부분 연말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외벽을 충돌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소방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오전 무안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명단을 확보한 뒤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여행 상품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 명단에는 좌석 배치나 이름 등으로 유추컨대 가족 관계로 추정되는 승객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12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곤 생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중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현장 수습 작업 중이어서 생사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가족과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남소방본부는 현장 브리핑에서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가족 브리핑에서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유해 위치를 확인해 수습하고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새 떼와의 충돌 등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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