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호악재 다 반영된 환율..새 달러수요요인 관심

  • 등록 2000-12-12 오후 3:14:06

    수정 2000-12-12 오후 3:14:06

외환시장이 온갖 호재와 악재를 다 반영하며 천장과 바닥을 다 확인한 상황이다. 뚜렷하게 새로운 호재나 악재가 돌출하지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은 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역외세력은 환리스크 헤지를 거의 마무리하고 시장을 관망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등 상당한 달러공급요인만큼 연말결산을 위한 송금수요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요인과 맞서는 수요요인이 부각되면서 환율이 이제 어느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양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있다. ◇역외세력 동면 역외세력은 비교적 일찌감치 외환거래에서 한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역외선물환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은 최근 국내시장 종가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 역외환율이 다음날 국내시장 개장가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도 매우 약해졌다. 12일에도 11일밤 역외시장 환율 1182원보다 2원 가량 높은 118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특히 전날밤 역외환율이 내림세로 장을 마감한 데 비해 국내시장은 추가하락이 강하게 저지되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역외세력은 이제 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달러매수를 거의 끝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 역외선물환시장 거래는 대부분 소량의 투기성 물량이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율이 1220원선으로 폭등할 때는 환리스크 헤지 차원에서도 달러를 사들여야했지만 지금은 그런 필요성 마저 사라져 시장을 관망한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소재 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딜러는 "역외금융기관들은 10월말이후 일년 거래를 마감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며 "12월에는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않는다"고 전했다. ◇다시 떠오르는 달러수요요인 12일 환율이 6일만에 오름세를 보이는데는 의외로 강한 달러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전반적인 달러공급 우위로 생각하고있지만 실제론 그렇지않는 양상이다. 정유사의 수입결제수요는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이며 월중반이어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있다. 환율이 연5일 하락하면서 저가에 매력을 느낀 달러수요도 적지않은게 사실. 공기업의 달러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게 은행권이 외화대출 충당금 수요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매수가 강한 은행들의 경우 외화대출 충당금수요로 보인다"며 "보이지않는 달러수요로 환율이 일방적인 하락세를 멈추고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은행들은 외화대출 충당금수요를 이미 상당부분 쌓아둔 것으로 알고있다"며 "추가로 외환시장에 등장한 충당금용 달러수요는 2억~3억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12월 결산을 앞두고 외국계 기업들의 과실송금이나 국내기업들의 로열티 지급등 상당한 해외송금수요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연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이 20억달러 이상 들어오는등 달러공급요인이 많지만 이들 자금이 하루이틀에 몰리는 것은 아니다"며 "달러공급요인이 분산되는 만큼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급요인 만큼이나 로열티 지급을 포함한 송금수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수급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하순이후 환율폭등때와는 성격이 다른 달러수요요인의 부상인 셈이다. ◇환율전망 박스권으로 수렴 연말까지 외환시장에 공급될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이 많고 11일부터 외국인의 주식매수세도 다시 강해지고있어 달러공급요인은 풍부하다. 12일 달러수요가 강한 것은 예외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우세하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연말까지 환율전망치는 대체로 1175~1190원 범위로 수렴하는 양상이다. 장중 움직임은 클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범위를 벗어날 계기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늘도 작은 결제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있다"며 "환율의 바닥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환율에는 웬만한 호재나 악재가 모두 반영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추가악재가 돌출하지않는다면 환율은 급등이나 급락을 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수급이 환율의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단기적인 수급에 따라 환율이 반짝 오르거나 내릴 위험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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