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사진 걸고 매일 기도…70년 만에 돌아온 호국영웅

국방부 유해발굴단, 고 박동지 이등상사 귀환 행사
  • 등록 2021-12-23 오전 10:13:45

    수정 2021-12-23 오후 12:35:38

고(故) 박동지 이등상사.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사자 발굴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박동지 이등상사(중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23일 경기 파주시에서 연다.

고인은 국군 제1사단 12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수원 북방전투(1950년 7월3~4일)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 북방 전투 당시 시흥지구전투사령부는 한강 방어선에서 철수했다. 1950년 7월4일 혼성수도사단과 육군 2·7사단이 시흥-안양-군포-수원 일대에서 북한군 제4사단과 제105전차여단 공격을 방어했다. 육군 1·3사단이 판교-금곡리-풍덕천-수원에서 북한군 제3사단의 공격을 방어했다.

시흥지구전투사령부는 수원 북방에서 적의 남진을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해 축차방어진지(지연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후방에 구축된 방어진지)를 편성했다. 병력과 장비의 열세로 수원 이남으로 물러났다. 박 이등상사는 이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이 전사한 후 60여년이 흐른 2012년 11월16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박 이등상사의 좌측 대퇴골 일부 유해와 전투화 밑창, 버클, M1탄 등 유품이 수습됐다.

고인은 1928년 1월12일 전북 정읍 산내면 일대에서 4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20세에 혼인한 박 이등상사는 아내를 두고 참전했다. 천주교 신자였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벽에 전사자의 군복 입은 사진을 걸어놓고 매일 기도했다. 아내는 92세를 일기로 2019년 별세했다.

고인의 신원 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확보 덕에 가능했다. 4남4녀 중 2남은 2006년 벽제병원에서, 고인의 조카는 2013년 육군 제1사단에서 올해 6월, 8남은 파주 운정 보건소에서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고인의 동생 박희만(69)씨는 “형님의 유해를 조금 더 빨리 찾았더라면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렸던 형수님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슬프고 목이 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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