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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왜 그들을 만났냐면 그들이 표방하는 것이 세계 평화, 남북 통일 이런 거대 담론을 얘기했기 때문이다. 총리에게 도움일 될 분일지도 몰라서 제가 먼저 만났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신천지 위장단체라고 하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단체 3명을 만났다고 한다. 정 전 실장은 “세 사람 중에 선임자가 권아무개라는 여성이었다. 제 집무실에서 와서 인사하고 명함 교환했다. 제가 이 단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자기들이 가져온 게 있더라. 홍보 책자, 두꺼운 화보집이 있었다. 이게 신천지 행사 화보집이었다. 몇 장 넘겨보니까 매 페이지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사진이 하나씩 꼭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그들이 판넬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그림이 아니라 제일 위에 이낙연 총리님께라고 하는 제목에 빽빽하게 자기들 활동 내용을 적어놨다. 또 이 총리를 칭송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걸 총리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제가 전해주지 않고, 비서실장 퇴임할 때 폐기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끝까지 신천지 단체와 이 전 총리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말 정 전 실장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총리와 만나기로 돼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다른 종교라면 예를 들어 ‘저는 조계사 누구입니다’, 천주교라면 ‘서울교구, 대전교구 누구입니다’, 기독교라면 ‘어디 교회 누구입니다’ 이렇게 신분을 밝히고 떳떳하게 할 텐데.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적인 견해가 있으니까 대놓고 처음부터 ‘신천지 누구입니다’라고 하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으니까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접근한 게 아닌가 추정을 해 본다”라고 말했다.
신천지가 이 전 총리에게 접근한 이유에 대해선 “이 총리에 대한 평이 좋지 않냐. 게다가 나아가서 혹자들은 실세 총리다. 이렇게도 부르고 했으니까. 이 총리와 아마 이만희 총회장과 만남이 주선돼 사진을 찍는다면 아마 그들이 교세 확장이나 종교를 선전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