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을 찾아 지난 6년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LCD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 씨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씨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과정에서 병을 얻어 투병 중인 ‘직업성 암 추정 환자’로, 지난 2005년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했으나 중증 장애판정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소속이다. 현재 녹색병원에서 1년4개월 째 입원하고 있다.
안 후보는 한 씨와 그의 어머니를 만나 30여분 간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들에게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정말 발전하기 위해서, 품격을 지니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돈보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노동자가 직업병의 입증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큰 병 걸린 분이 어떻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그것을 증명하느냐”며 “근로복지공단에서 앞으로는 직업현장, 산업현장과 직업병의 관련성이 없다는 입증을 거기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안 후보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게 가장 큰 책임이고 경제산업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국격”이라며 “같이 극복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안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인권단체 ‘반올림’이 법원에 제출하려는 탄원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정연숙 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의 일정과 관련, “노동자도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민주화”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 씨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