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딸이 삼성에서 일한 죄밖에 없다"는 한 어머니 호소에 …

안철수, 반도체 노동자 인권지킴이 탄원서 서명 약속
  • 등록 2012-10-15 오전 11:22:38

    수정 2012-10-15 오후 1:29:58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5일 직업성 암 추정환자인 한혜경 씨를 위로 방문해 “기업이 생산성 향상에만 투자하기보다 이제는 노동자와 사람의 안전에 투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을 찾아 지난 6년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LCD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 씨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씨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과정에서 병을 얻어 투병 중인 ‘직업성 암 추정 환자’로, 지난 2005년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했으나 중증 장애판정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소속이다. 현재 녹색병원에서 1년4개월 째 입원하고 있다.

안 후보는 한 씨와 그의 어머니를 만나 30여분 간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들에게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정말 발전하기 위해서, 품격을 지니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돈보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마치 국가가 국민이 아침에 집에서 나와 다시 퇴근해서 집으로 올 때까지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역할인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생산성 향상에만 투자하기보다 이제는 노동자와 사람의 안전에 투자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또 노동자가 직업병의 입증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큰 병 걸린 분이 어떻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그것을 증명하느냐”며 “근로복지공단에서 앞으로는 직업현장, 산업현장과 직업병의 관련성이 없다는 입증을 거기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날 한 씨의 어머니는 안 후보에게 “딸이 삼성에 가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래야 하느냐고 말한다”며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고 대기업이라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에서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노동자인데, 노동자 보호를 안 해준다”며 “정말 힘들게 싸웠고 피눈물을 흘렸다”고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게 가장 큰 책임이고 경제산업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국격”이라며 “같이 극복하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안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인권단체 ‘반올림’이 법원에 제출하려는 탄원서에 서명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정연숙 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의 일정과 관련, “노동자도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민주화”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 씨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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