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 에스엠엔터 `현실적응 나서나`

적대적 관계 소리바다와 제휴..타업종 M&A 추진도
  • 등록 2007-12-10 오전 11:45:59

    수정 2007-12-10 오후 1:07:28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컨텐트 우위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확장해가던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가 적대시 하던 온라인 음원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업종 인수합병에까지 나서 주목된다. 업계 불황시 오히려 확장 정책으로 맞섰지만 성과가 크지 않으면서 기존 유아독존식 정책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계열사 에스엠온라인 지분 57.5%를 온라인 음원 유통업체 소리바다에 95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소리바다에 같은 금액을 출자, 소리바다 지분 3.85%를 취득하는 주식스왑을 실시키로 했다.

또 에스엠엔터의 상장 계열사인 에스엠픽쳐스는 지난달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요새 증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교육업체 킨더슐레와 인수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가수 보아를 키운 이수만씨가 키운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업계에서 컨텐트 우위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로 유명했다.

HOT와 보아같은 초대형 가수를 소속 가수로 둬왔던 덕분에 아쉬울 것이 없었다는 것. 아이돌 스타를 발굴, 스타화해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독보적인 전략까지 갖추고 있어 차별화된 것도 사실이었다. 일본에서 한류 바람이 불자 빼어난 수익까지 올리면서 지난 2005년 엔터테인먼트 테마의 대표주로 부상하기도 했다.

에스엠엔터는 2005년 후반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침체기에 접어 들면서 실적이 함께 둔화됐지만 기존 사업 방식을 고수했다. 특히 오프라인 음반 시장이 죽어가는 가운데 새로 부상한 온라인 음원 유통 업체에 음원 공급을 거부하는 등 다소 외곩수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불황이 더욱 심화되면서 에스엠엔터도 전년 12억원 흑자에서 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황 타개책으로 내놓은 것이 타업체 M&A. 특히 유통 채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지난해말 UCC 사이트인 엠앤캐스트를 운영하던 다모임과 DVD 유통업체 비트윈을 인수했다. 다모임이 현재의 에스엠온라인이 됐고 비트윈은 에스엠픽쳐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외형은 커지게 됐다.

하지만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본체인 에스엠엔터는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56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스엠온라인 역시 판도라TV 등 선발업체에 밀려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픽쳐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85억원보다 덩치는 커졌지만 순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원 적자에서 올해 12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사업으로 교육업을 하겠다고 나섰던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적대시하던 소리바다와의 제휴는 그동안 에스엠엔터가 내세웠던 명분과 논리를 모두 뒤집은 것"이라며 "에스엠엔터도 새롭게 부상한 유통 채널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음원 유통시장은 SK텔레콤의 멜론이 주도해 왔고 최근 뮤즈와 KTH에, 그리고 벅스와 아인스디지탈이 손을 잡으면서 소리바다와 제휴를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에스엠엔터가 불황 돌파구로 인수합병을 택하고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까지는 성과가 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에스엠의 적자가 크게 쌓이고 있다"고 우려하고 "최근의 모습들은 그동안 독자적 확장을 펴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오늘도 완벽‘샷’
  • 따끔 ㅠㅠ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