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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6곳 가운데 한주라이트메탈,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확정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16~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701.62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1704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신청수량의 44%가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1만9500원을 제시했고, 2만2000원 초과를 신청한 수량도 33.6%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최상단인 1만95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19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004억원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첫 IPO 기업이자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과 거래하는 점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예정 주식수 중 75.4%가 보호예수 대상으로 유통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인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은 수요예측뿐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선전하고 있다. 상장 이틀째인 지난 20일 주가는 상장 첫날보다 680원(12.73%) 오른 6020원을 기록했다. 공모주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94.10%에 달한다. 앞서 한주라이트메탈은 수요예측에선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31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국내외 123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998.9대 1을 기록했다.
적자기업·구주매출, 투자자들 여전히 기피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 솔루션 전문기업 오브젠은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에, 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삼기이브이는 희망범위 하단보다 20.3% 낮은 수준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오브젠은 작년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했고, 삼기이브이는 구주매출 비중이 총 공모주식의 40%에 달했다. 적자를 내거나 구주매출이 있는 공모주를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1월 공모기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2월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인 오아시스는 내달 7~8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같은 달 14~15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희망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원 수준이다. 새벽 배송업계의 유일한 흑자 기업인 데다 연초 조 단위 기업의 IPO가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공모주 투자자들이 대형 성장주 투자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면서 시총이 가볍고, 테마로 엮일 수 있는 중소형 공모주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증시가 아직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수급 부담이 큰 대어에 리스크를 져가면서까지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