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시장 1위 굳힌다"

"수천억원 매출 확보..폴크스바겐 추가 수주 기대"
중대형배터리 향후 5년 누적 매출 10조 달성 목표
  • 등록 2014-08-20 오전 11:00:00

    수정 2014-08-20 오후 4:52:3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최대 화학기업 LG화학이 세계 2위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051910)은 20일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아우디의 차세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 및 MHEV(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MHEV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시동용 전원으로 사용하던 12V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 엔진 동력을 지원해 연비를 개선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확보했다”며 “특히 아우디의 모회사인 폴크스바겐그룹 내에 배터리를 공급받는 차량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차량 뼈대를 포함해 엔진 등 주행에 필요한 핵심 장치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절감 등을 목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량 모델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폴크스바겐그룹이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 내 전기차 모델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LG화학에는 호재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2018년에는 전기차가 폴크스바겐그룹 매출의 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지난해 판매량이 973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018년에 판매될 전기차는 3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판매량(단위: 만대, 자료: 각사, LMC)
현재 폴크스바겐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을 포함해 독일 아우디와 포르쉐, 스웨덴 스카니아, 체코 스코다, 영국 벤틀리,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등 10여개 이상의 차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아우디와의 계약 체결로 LG화학은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시장 선점 기반이 강화됐다. 기존 고객사로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등이 있다.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폴크스바겐그룹이 2위, GM이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4위, 현대·기아차가 5위, 포드가 6위에 랭크 돼 있으며 이들 회사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합계는 세계 전체 판매량(8441만대)의 절반을 웃돈다.

“향후 5년 중대형배터리 누적 매출 10조 달성”

LG화학은 이같은 수주 성과를 발판으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 지위를 다져 절대강자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지금 1등이라고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열리는 오는 2016년경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1위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용량 기준, 자료: 일본 시장조사업체 B3)
LG화학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여곳의 완성차 고객사들로부터 이미 수백만대 규모의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또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수주를 따내고 있다.

권영수 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지 10여년만에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시장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도 확실한 1등을 향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는다”며 “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와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와 네비건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약 13조2000억원으로,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4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조 5826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대형 배터리 분야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조 8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한번 충전에 200마일(약 320Km)을 갈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년내 상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B3, 네비건트리서치, 중국물리화학전원협회, 독일연방통신청(Bundesnetzagentur)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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