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내분비암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진행이 느리고 5년 생존율이 비교적 좋은 암이다. 선암과는 대조적으로 간에 전이되더라도 생존기간은 훨씬 길다. 스티브잡스는 췌장암 진단을 받은지 8년만에 사망했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암에 비해 암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 전 단계의 병변도 뚜렷하지 않다. 다만 45세 이상의 연령, 흡연 경력, 두경부나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등이 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만성 췌장염 및 일부 유전질환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췌장암에 걸리면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기름진 변의 양상을 보이는 지방변이나 회색변, 식후 통증,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있다.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의 앓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에 불과하다. 육안으로 보기에 완전히 절제됐더라도 미세 전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낮다.
국내에서도 췌장암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췌장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만889명으로 지난 2006년 8918명보다 22.1% 늘었다.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4306명으로 2006년 3445명보다 25.0% 증가했다. 환자수와 사망자수 모두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다.
한편 스티브잡스는 암 세포가 간으로 전이돼 간이식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과 혈관 등에 암세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암에 걸린 간을 다른 간으로 바꾸는 것은 일시적인 치료로 볼 수 있다"면서 "스티브잡스의 경우 간이식을 받았지만 췌장암이 간으로 다시 전이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 이슈추적 <스티브 잡스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