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제야 한국사회의 자동차 산업 노동조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반기는 입장인 반면, 자동차 업계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쌍용차(003620), 대우버스, 타타대우상용차 등이 금속노조 사업장인데 르노삼성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다음은 22일 열린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 지부장 및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 기자회견 일문일답. 박종규 지부장은 39살로, 1997년 입사했으며 조립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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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2교대 유명무실..2공장 설립하라
-2009년도에도 노조가 설립됐다는데.
▲ 현재는 노동조합으로써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측에 단체협상 교섭을 요구한 이후에 교섭권 단일화 문제가 있으면 논의하겠다. 하지만 조합원 수 10% 미만이면 교섭에 참가할 수 없는 걸로 안다.
-현재까지 가입한 조합원은.
▲ 오늘 아침에 220여명이 넘어가는 걸로 연락 받았다.
-노조를 만든 이유가 뭔가.
- 주간연속 2교대는 제일 먼저 도입했는데. 임금인상도 업계 최고이고.
▲ 사원대표 협의회가 2004년도에 주간 2교대를 합의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공장이 하나 밖에 없어 물량이 증가하다 보니 처음의 갭이 벌어졌다. 애초에 주간 8시간 야간 8시간에서 현재는 주간이 9시간, 야간이 10시간, 토요일과 일요일과 주야간으로 돌아간다. 주간2교대는 2006년이후 무너졌다.
▲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이 10만 200원 인상됐다지만, 호봉승급분과 자기계발비 등을 빼면 실제 조립라인의 인상액은 4~5만원 수준이다. 사무직군의 경우 급여체계를 서로 경쟁하게 끔 해서 분할돼 있는 상황이다.
▲ 일본 도요타도 주간 9시간, 야간 10시간 하게 됐는데 비슷한 상황이다.(박유기 위원장)
-사원대표자협의회에서 잘 안된 이유는.
▲ 노조 설립 전까지 사원대표자협의회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이 안 됐다. 회사의 현실에 맞춰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노무관리가 삼성그룹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고 했는데.
▲ 95년 삼성자동차로 시작했는데 '98년 IMF 빅딜이후 르노자동차로 넘어왔다. 현재까지 노무 라인 대부분은 삼성출신이다. 최근에 삼성이 필요에 의해 노무관리팀장 한분을 뽑아갔다. 그 분이 어디서 받았는 지 모르나 저에게 전화해서 '노동조합은 안됩니다' 그러기도 했다.
-르노사업장이 르노-IMF 국제기본협약(IFA) 사업장이란 의미가 뭔가.
-왜 민주노총 금속노조라는 상급단체에 가입했나.
▲ 저희는 삼성 시절부터 노조가 뭔지 아예 차단 돼 있었다. 저희들이 모여 권리를 찾자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제일먼저 찾아간 곳이 민주노총 서부산 노동상담소였고, 진짜 노동 관련 일을 하려면 금속노조에 가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노동강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은.
▲ 2공장이 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지금과 달라질 수 없다. 우리 사원들이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려면 2공장 밖에 답이 없다.
▲ 공장 1개를 운영하면서 1년에 31만대 생산하니 더 이상 강도 완화가 어렵다. 별도 2공장 설립해서 노동강도를 완화해야 하는 게 근본대책이다. 회사측과 면담과 교섭이 되면 구체적인 요구를 담아 제안하겠다.(박유기 위원장)
-구체적인 일정은.
▲ 일단 노조 설립 신고를 하고 회사측과 교섭할 것이다. 올해 2월 근무시간이 또 한차리 연장되면서 부산공장에서 라인을 타는 친구들 90%이상이나, 스탠딩팀 80%이상이 반대했다. 이번 달 중으로 500명을 넘길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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