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TX-C 더 늦어진다…자금줄 말라, 28년 개통 '빨간불'

실착공 위한 마지막 행정 단계, 당초 이달까지 내기로
PF 상황 어려워지며 고금리에도 돈 못 구해
사업시행자 "현재 시장 자금줄 말라, 어렵다"
도봉동 아파트 관통, 주민반발 노선 조정…더 지연
  • 등록 2024-08-29 오전 9:55:48

    수정 2024-08-29 오후 7:14:21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달로 예정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착공계’(공사 착수보고서) 제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금줄이 말라버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때문이다. 최근 GTX-C 노선은 서울 도봉동 아파트를 부지를 관통하는 노선을 변경하기로 하는 등 지연 요소도 추가됐다. 정부는 2028년 개통 목표를 자신했지만, 현장은 정반대의 분위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열차. (사진=국가철도공단)
29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C 노선 사업 시행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달까지 국토교통부에 제출 예정인 착공계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착공계는 실착공을 위한 마지막 행정 단계다. 앞서 GTX-C 노선은 지난해 말 ‘사업실시계획승인’, 올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착공식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이후 실착공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아 우려를 낳았다.

GTX-C 실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는 현재까지도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TX-C 노선은 최근까지도 워크아웃 상태인 태영건설이 지분 일부를 반납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PF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GTX-C의 총사업비는 4조 6084억원.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중 2조 3473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자금조달 금리가 9%대까지 올랐음에도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시행 관계자도 “PF 모집이 다 돼야 착공계를 낼 수 있는데, 현재 시장에 자금줄이 말라서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되면서 2028년 연말 개통이 정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GTX-C의 공사기간은 60개월(5년)로 72개월(6년)인 GTX-B 노선 보다도 1년이 짧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달 중 착공계 제출이 완료돼도, 정말 일러야 2029년 말이나 돼야 개통이 가능할 거라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달 초 “GTX-C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시행자는 자금조달이 완료되는 대로 착공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용지가 확보되는 곳부터 즉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착공계 제출마저 늦어지며 3분기 실착공도 담보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서울 도봉동 아파트 관통 논란까지 벌어지며 완공도 더 늦어질 거라는 시각이다. GTX-C는 도봉동의 한 아파트를 관통하기로 했는데,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노선 위치를 아파트 부지에서 도로 밑으로 조정했다. GTX-C 노선 실시계획 변경 등의 행정적 절차는 11~12월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해당 구간은 물리적으로 내년에나 착공이 가능하다. 사업기간 5년을 더해보면 2028년 개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착공계 제출과는 별개로 공구별로 공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기 준공을 위해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 좀 풀어볼까
  • 6년 만에 '짠해'
  • 흥민, 고생했어
  • 동전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