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 스토어’, 올거나이즈의 ‘알리 금융 LLM 앱 마켓’이 있는데, SK텔레콤이 올거나이즈와 협업해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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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스토어는 B2C용
오픈AI가 만든 GPT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처럼 이용자들이 카테고리별로 채팅봇을 만들어 올리거나 이를 검색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인공지능(AI) 앱 마켓플레이스다.
GPT스토어에 AI앱을 올리려면 오픈AI의 맞춤형 챗봇 빌더인 GPTs로 만들어야 한다. GPTs는 챗GPT 대화창에서 간단한 채팅 명령을 통해 별도의 코딩 없이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언어로 프로그래밍한다는 점에서 챗GPT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챗봇과 다르다. 단, 이는 B2C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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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만든 ‘엔터프라이즈AI마켓’은 기업 고객을 위한 특화형 플랫폼이다. 코딩 지식이 없어도 간단한 명령어로 AI 앱을 제작할 순 있지만, 기업 관리자가 대상이다.
이를테면 이데일리 관리자가 성형 AI 앱을 제작하면, 이데일리 전 구성원이 해당 앱을 활용해 챗봇 등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이데일리 고객만을 위한 특화형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특정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환각 현상도 줄어든다. 곧바로 문서를 특정 서버에 업로드만 하면, 환각현상을 피해 해당 문서를 분석하고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을 찾아 제공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AI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출시를 시작으로 올 한해 AI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적용 범위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
‘엔터프라이즈AI마켓’은 ‘클라우드형’과 ‘구축형’으로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고, 산업·업무에 따라 주요 AI 앱은 기본 제공된다. 법무, 인사, 마케팅, 고객지원 앱은 미리 등록해 뒀다. 이는 올거나이즈의 ‘알리 금융 LLM 앱 마켓’과 유사하다.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업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클라우드형’은 초기 구축 비용 없이 정보를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앱만 제작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앱을 제작할 수 있어 직원들 대상 별도 코딩이나 AI 교육이 필요 없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정보 및 관련 코드가 검색될 경우 답변에 활용하지 않는다.
가격은 사용하는 앱과 LLM 종류에 따라 이용 가격은 다르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AI마켓’ 출시를 기념해 한달 동안 100개 업체에게 2주간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서비스에 대한 상세 내용 확인과 무료 체험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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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의 또 다른 특징은 고객이 원하는 LLM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SKT는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A.X)’, 앤트로픽(Anthropic) ‘클로드 2(Claude 2)’, 오픈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다양한 LLM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SKT가 멀티 LL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라 ‘자강(自强)’과 ‘협력(協力)’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유수 기업과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결과다.
SKT는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의 ‘AI, 행정 지원 서비스 시범 개발’ 사업에 참여해 법령 정보를 검색하고 답변하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이런 성공 사례에 힘입어 SKT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출시와 함께 AI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LLM 기반 AI 상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LLM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시장에서 기업과 공공기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길라잡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