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 아직 신천지·대남병원 ‘집중’…2명 위중(종합)

교회내 병원내 지속적 바이러스 노출된듯
세종 광주 부산 등도 신천지 연관 환자 속출
전국 확산 가능성 낮지만 원인 차단은 필수
  • 등록 2020-02-22 오후 4:40:16

    수정 2020-02-22 오후 4:40:1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나흘 만에 전국에서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 상황이 전국적인 유행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청도의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 전일 오전 9시 대비 190명(전일 오후 4시 대비 14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3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327명이 격리 입원 중이다. 또한, 1만3794명은 검사 음성, 548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25번 환자가 이날 격리해제되면서 퇴원환자는 17명으로 늘게 됐다.

확진자 2명 중 1명 신천지대구교회 연관

코로나19 확진자 중 169명은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있다. 2명 중 1명(48%) 꼴이다. 이들은 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사이에 일부 1차 소규모의 집단발병이 있었고, 14일부터 18일까지 사이에 또 증상이 발현했다. 보건당국은 7일 이전에 유입된 감염원에 노출된 사례들이 잠복기를 거쳐 첫 번째 유행을 보여줬고, 14일경부터는 2차로 발병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주말의 종교행사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내에서 제한적이나 지속적으로 전파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와 부산, 광주, 세종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모두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다.

정부는 이들을 모두 찾아내 3차 4차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벌이고 있다. 현재 9336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의심 증상 있음’은 1261명(13.5%), ‘증상 없음’은 7365명(78.9%)이었다. 전화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인원은 710명(7.6%)이다. 또한, 해당 교인들의 출입국 내역조사 등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에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당 기간에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에 참석했던 신도들은 자가격리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에 문의한 후에 해당 지시에 따라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남병원 정신병동 2~3명 빼고 ‘확진’


대남병원에서는 병원 내 집단감염이 확인돼 추가 환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청도 대남병원 종사자와 정신병동, 일반병동 입원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256명 중 11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중 2명은 숨졌다. 의료진 등 직원 9명과 일반병동 환자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정신병동 환자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정신병동) 환자 2~3명을 빼고는 다 양성으로 확인된 상황”이라며 “정신병동이 폐쇄된 상태로 굉장히 다인실을 중심으로 해서 오랜기간 반복 노출이 진행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63·남) 사망자의 직접적인 사인은 ‘코로나19’였다. 환자의 의무기록과 의료진의 흉부CT 소견을 검토한 결과 첫 사망자는 만성 폐질환과 폐기종을 앓고 있었다. 만성 폐질환이 있는 상황에서 폐렴에 걸리면서 폐렴에 의한 호흡기부종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번째(55·여) 사망자도 11일부터 발열 증상이 발생한 뒤,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남병원에 2월 중순경부터 발열환자가 많이 있었고 사망자들도 폐렴이 확인이 돼 정신병동에서 일반병동으로 내려와 일반병동에서 내과 진료를 받았다”며 “그래서 현재 일반병동에서도 2명 정도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남병원에는 요양원과 요양병원 2곳의 병동이 더 남았다. 이곳 환자에 대한 조사도 추가 진행키로 했다. 정 본부장은 “일반병동 환자 중 증상이 퇴원이 가능한 경우 자가격리 형태로서 접촉자 관리를 하게 된다”며 “입원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1인 1실의 기준으로 일반병동에서 같이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사망자 나올까 우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그동안 비교적 중증 증세를 보였던 환자는 1명이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며 비교적 중증 이상의 상태 환자도 8명으로 늘었다.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다.

특히 1명은 인공심폐기인 에크모(ECMO) 장치를 필요로 하는 상태다. 에크모는 폐 기능이 호전될 때까지 생체신호를 유지해주는 의료기기로 환자 몸 밖에서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한다. 에크모를 장착한 환자는 몸속 피를 밖으로 빼낸 뒤 산소를 넣은 다음 다시 허벅지나 몸 쪽에 흐르는 혈관으로 넣어주게 된다. 다른 한명은 기관삽입을 통한 인공호흡을 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료진이 이들에 대한 집중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재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산에 머물렀던 중국 우한 교민이 부산으로 돌아간 후 그의 19세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우한 교민은 퇴소 이전에 총 3차례의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이 나온 뒤에야 퇴소가 됐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중국이 어떤 기준으로 재감염 가능성을 판단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우힌교민 아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고 중앙임상TF와 논의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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