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의 영업력에 힘입어 오리지널 판매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려 제네릭에 따른 매출 타격을 방어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대웅제약, SK케미칼 등이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방어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에 따른 고가의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 호조로 건강보험재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의약품 전문 조사기관 IMS헬스데이터의 국내사와 다국적제약사간 주요 공동마케팅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간의 공동판촉은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 및 특허만료 제품의 시장 방어 목적 등 2가지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중 특허만료 제품에 대한 국내사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결과, 효과적인 시장 방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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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한미약품이 2008년 7월 넥시움의 개량신약 `에소메졸`을 출시, 시장을 위협받자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다. 그 결과 대웅제약의 강력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효과적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연간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는 골다공증치료제 분야 1위를 달리던 MSD의 `포사맥스` 역시 2008년 초 대웅제약과 손잡은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얀센의 소염진통제 `울트라셋`은 지난 2008년 170여개의 제네릭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매출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대웅제약과 공동마케팅에 돌입하면서 매출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MSD의 고혈압약 `코자`도 특허만료 시점에 SK케미칼과 손잡고 국내사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2008년말 코자, 2009년초 코자플러스 등의 특허가 만료되자 종근당을 필두로 국내사들이 적극적으로 제네릭 시장을 두드렸지만 SK케미칼의 가세로 코자 등은 예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과거 `노바티스`, `리피토` 등 대형 제품들이 제네릭 시장 개방과 동시에 매출이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아직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MSD의 천식치료제 `싱귤레어`는 국내사들의 제네릭 침투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맺은 이후 매출이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사와 손잡고 자사 제품의 국내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자체개발 의약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대신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팔아주는 `도매상` 역할로 오히려 국내사들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값싼 제네릭보다는 고가의 오리지널 약물의 매출 증가에 기여하면서 건강보험재정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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