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위메프의 연도별 간편식 거래액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2017년) 매출 규모가 6년 전(2011년)보다 약 34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간편식 거래액 증가율(133.4%)이 1년 내내 이어진다면 올해는 2011년의 800배(799.9배)까지 커진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보편화와 함께 오프라인 소비 위주였던 음·식료품과 음식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윤다혜 위메프 가공식품팀장은 “간편식 상품이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에서 국, 찌개, 양념육 같은 메뉴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상품 증가와 함께 간편식 소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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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온라인 소비, 특히 음식 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올 1월 온라인쇼핑동향을 보면 지난 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는 8조6991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늘었다. 특히 전체 소매판매액(36조5000억원)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8%로 역대 최대였다. 사람들이 전체 쇼핑의 4분의 1은 온라인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3580억원으로 전년보다 76.1% 증가했다. 통계청이 분류한 20여 품목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문제는 국내 근로자 중 4분의 1에 육박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근로자 2672만5000명 중 자영업자와 그 가족을 뜻하는 비임금근로자는 679만1000명(25.4%)이다. 이 추세라면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높은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가맹사의 ‘갑질’, 인건비 부담은 눈앞의 위기라면 온라인 소비 증가와 그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감소는 근본적인 위기다.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전문개발대학원 교수(전 통계청장)는 “직장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치킨집’을 여는 상황이 너무 오래 이어져 왔다”며 “생계형 자영업 창업의 요인으로 꼽히는 부실한 사회안전망과,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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