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50.사진) 까르마 대표는 쾌면 전도사다. 1999년 솜 베개가 대부분이었던 국내 베개 시장에 메모리폼 베개를 첫 상용화한 선구자다. 메모리폼은 이제 침구 시장의 대세다. 천연 고무나무로부터 얻은 고무액을 주원료로 하는 라텍스가 인기를 끌다, 최근 폴리우레탄 소재의 메모리폼이 빠르게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메모리폼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화학수지로 비행사들이 받는 충격을 95% 완화시킨다. 라텍스보다 탄성이 약해 압력을 분산하고 통기성이 좋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창립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까르마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규모 70명에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달성했다.
황병일 대표는 15년간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황 대표는 “까르마 제품을 사는 고객들이 수면에 대해서 만큼은 고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창기 베개 제품 위주로 그 소망을 실현했다면 이제
“기술의 진보로 봐야 하죠. 1800년대만 하더라도 스프링이 침대를 만드는 주요 재료였지만 지금 현재는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으로 바뀌는 추세 아닙니까. 침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활동이 적은 겨울철, 특히 밤 시간에는 사람이 움츠러들면서 인체 밸런스가 무너지죠. 수면에 대한 솔루션을 마련하는 추세가 대세가 될 겁니다.”
까르마는 올 6월에 서울 양재동에 첫 번째 직영점을 선보였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그간 34개 백화점을 토대로 세일즈를 벌였는데 직영점을 늘려 보다 폭넓은 수면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내년초 서울 강남과 경기도 광교에 연이어 까르마 직영점을 오픈한다. 전문적인 곳에서 목적이 분명한 구매가 이뤄지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에서다.
황 대표의 목표는 비단 까르마의 성장만이 아니다. 수면 사업 전반의 성장도 함께 바라고 있다. 올해 발족한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발기인으로 나선 이유다. 17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면산업협회는 수면 건강 산업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글로벌한 발전도 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정부에서 수면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서 해외 기업의 유치 등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육성하면 좋겠다”며 “수면산업협회 역시 그에 발맞춰 산업 일선과 교육 기관, 인증 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수면인들이 모인 만큼 수면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협회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