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사건 영향 항상 미미했다 빈 라덴의 사살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던 시장은 그의 죽음이 알-카에다 세력이나 `테러의 끝`을 의미하진 않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내 진정을 되찾았다.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실제로 과거 지정학적인 사건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마켓워치 등은 과거 진주만 공격이나 한국전은 물론,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등 `빅 이벤트`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경우는 적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죽음이 본인이 소속된 지역팀이 수퍼볼이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상직적이긴 하지만 시장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소비자 확신을 높여줄 수 있지만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 불확실성 증폭 경고 뒤따라 오히려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가 보복테러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의 사망 소식과 동시에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고 미국인들도 그들의 환호하는 모습이 오히려 이슬람 세력의 반발을 부를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보복 테러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시장 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루비니 교수도 "잠재적인 보복 가능성이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더할 수 있다"며 "테러 세력들이 분명 미국이나 다른 서방국을 공격해 그들의 힘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야당의 칭찬까지 이끌어내긴 했지만 이 같은 정치 영향력은 차츰 퇴색할 수 있다며, 이미 9.11 테러 당시 보여준 미국인들의 결집도 느슨해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한 마디 거들었다. 버핏은 "빈 라덴의 죽음이 미국 경제나 테러와 관련된 특정 산업을 향상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또한 완만한 회복세에 있는 미국 경제를 해치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