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 하겠다고 너도 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하고 외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설 당 대표 후보자들에게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들 후보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제대로 된 처신을 못해 당이 어려움에 처했던 만큼, 자중하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1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에서 열린 제야의 타종식 행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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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굳이 지금 와서 박근혜 탄핵의 옳고 그름을 논하지는 않겠다마는 친박이라는 두터운 산성에 쌓였던 박근혜도 맥없이 무너졌다”며 “한줌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관계자) 이외에는 아무런 친위세력이 없는 윤석열 정권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나?”고 서두에 썼다.
홍 시장은 이어 “윤 정권과 옥쇄할 각오가 되어 있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정작 듬직한 당 대표 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당 대표 후보들이) 박근혜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되돌아 보면 윤정권이 어려움에 처할때 어떻게 또 처신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며 “한국정치 사상 적과 내통해 자기편 등 뒤에 칼을 꼽는 기막힌 배신은 박근혜 탄핵 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당시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가서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 △넘어 갈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았다가 잔박과 야합해 당지도부에 입성 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어정쩡 하게 남아 정치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하여 막천으로 총선을 망쳤던 사람 등을 지적했다. 이는 현재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유승민 전 의원,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제발 이런 자중해야 한다. 부끄럽지도 않냐”며 “더이상 당을 어지럽히고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은 분탕질 치지 말고 그만 물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새해에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서서 정치 하자. 하방해서 중앙을 보니 올해도 한심하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