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의 3.3㎡당 매매가와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4년간 전세값이 36.2% 급등했다. 매매가격은 6.97% 올랐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지방 구분 없이 모두 올랐다. 특히 지방은 3.3㎡당 전셋값이 249만원에서 365만원으로 뛰어 46.4%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3.3㎡당 448만원에서 589만원으로 31.44% 올랐다.
부동산써브는 보금자리주택이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이를 기다리는 수요가 늘었고, 경기 침체로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전세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셋값 급등 배경을 설명했다.
지방의 경우 최근 2~3년간 신규 공급이 부족했고, 세종시를 비롯해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들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이 장기 침체를 지속한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3구는 12.2% 올랐다. 강북3구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아파트가 많은데다가 경전철과 같은 지역적인 호재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활성화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체감경기는 더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직결된 전월세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