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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4시 30분 경 전투기 100여대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 헤즈볼라가 30분 후인 오전 5시에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오전 5시께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300발이 넘는 로켓과 무인기 등을 쏟아부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에 대해 성명을 내고 “7월 30일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한 데 따른 ‘첫 번째’ 대응”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스라엘군이 공격에 대해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짚었다. 다만 “공습 규모에 비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양측 모두 사상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도 “전면전까지는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지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습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와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가 공격은 물론 전면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BBC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병력이나 무기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하마스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은 “헤즈볼라는 약 15만개의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이스라엘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하마스에는 시리아 내전을 경험한 전투원도 다수 포함돼 있어 하마스보다 훈련도 장비도 잘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다른 주요 외신들과 전문가들도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이란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수도인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예고했던 보복을 아직 단행하지 않은 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거부해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나스랄라는 이날 연설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까지 (보복) 대응을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인지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도 헤즈볼라의 공격을 환영하며 “보복이 확실히 다가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동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NYT에 “헤즈볼라는 보복의 첫 단계라고 밝히며 이란의 승인을 받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뒀다”며 “(다음 전쟁) 단계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과 요르단 등 국제사회는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요르단 외무장관인 아이만 사파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평화를 이룰 모든 기회를 죽이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내각에 대해 억제력과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