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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번 대홍수로 데르나시에서만 최소 1만 1300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1만 1000명에 이른다. OCHA는 “수색·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 사망자·실종자 수치가 몇 주 동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라비야TV와 인터뷰하며 사망자가 최대 2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홍수를 두고 리비아 국내외에선 부실한 인프라 관리와 재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이번에 무너진 댐의 경우 1998년부터 균열이 알려졌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군사독재와 내전을 겪으며 제대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리비아 동부를 통치하는 리비아국민군 정부는 댐 유지·보수 예산 집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홍수 이후 일주일이 지나며 음식과 의약품 등 국제사회에서 보낸 구호품이 리비아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다만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유행하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수 과정에서 쓸려 내려온 지뢰와 불발탄도 구호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유엔은 리비아 이재민 구호에 7100만달러(약 945억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