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공개경쟁 참여 의사를 밝힌 구현모 현 CEO 외에도 김기열 전 KTF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 박헌용 전 KT파워텔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등이 후보로 나설 예정으로 확인됐다. 후보군으로 꼽혔던 임헌문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전 KT 사장), 남규택 전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참여 여부를 확정 짓진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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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출신들이 대부분…김기열·권은희·최두환 경쟁 참여
흥미로운 점은 이름이 나오는 사람들 모두 KT 출신이거나 KT 그룹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번에 구현모 CEO가 이사회가 정한 최종 후보자가 됐을 때, KT와 인연이 거의 없던 정동채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응모했을 때와 다르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은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 조카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그를 지지하는 ICT희망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문재인 정부의 ICT 산업구조에 대한 경시로 IT소국이 됐다”며 “조속히 정보통신장비 제조업 및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회복과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스타트업 네오웨이브 대표를 거쳐 KT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활동한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은 “수년 전 KT는 단말기 사급제(통신사가 제조사 물량을 구매해 판매)에서 자급제로 바꾸려다가 실패했는데 이때 구조 개편을 못해 수조 원의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객의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휴대폰 유통구조 개혁에 실패한 경험을 되새겨 이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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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안에 밝은 박윤영·윤경림 사장도 구현모 대표와 경쟁
박윤영 전 사장은 2019년 당시, 구현모 현 KT CEO와 막판까지 CEO 자리를 겨뤘다. 구 대표가 기획통, 전략통이라면 박윤영 전 사장은 서비스·기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박 전 사장은 통화에서 “열심히 공개경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에도 1년 동안 기업부문 사장으로 활동하며 KT그룹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닦았다.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구 대표가 2021년 그룹차원의 미래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KT에서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후 KT에서 국내외기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담당하고 있다. 윤 사장은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CEO역시 공개경쟁 참여 의지를 밝히며 “셀프연임 비판 속에선 차기 CEO가 되더라도 리더십을 인정받기 어렵다. 지난 3년의 성과와 향후 3년의 경영방향을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KT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5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구 대표 취임 당시 1만 9700원이었지만,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3만 2000원을 넘고 있다.
KT이사회는 20일 13시까지 외부 공모를 받은 뒤 이날 오후 공모에 응한 전문가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내부 임원 중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려 프리젠테이션(PT)을 할 최종 압축 후보를 선정한 뒤, 3월 7일께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 KT를 이끌 최종 차기 CEO 후보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