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올드타운센트럴 즐기는 세가지 방법①

홍콩 올드타운센트럴의 세 가지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올드 앤 뉴'
김윤선 홍콩통신원
  • 등록 2016-11-22 오전 9:13:50

    수정 2016-11-22 오전 9:33:1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들여다보면 더욱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겨울 눈송이나 바닷가 모래처럼 가까이에서 보니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감동을 주듯 말이다. 홍콩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얼굴을 수 없이 만나게 된다. 홍콩의 중심, 홍콩의 시작 그리고 홍콩의 다음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 가득한 올드타운센트럴, 그 안으로 여행을 떠나다.

빠른 걸음으로 몇 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홍콩의 센트럴은 작은 지역이지만 그 안에 세계의 금융, 패션, 건축 그리고 아트의 정수가 집약적으로 모여있다. 센트럴의 거리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 광범위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늘 활기차게 붐빈다. 잠시 센트럴의 거리를 걷는것 만으로도 홍콩을 이해하는 정확한 말, ‘코스코폴리탄 홍콩’을 눈으로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런데 잠시 시간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면 화려한 겉모습 너머에 옛 모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홍콩을 발견하게 된다. 신상품의 화려한 옷을 입고 3대째 내려오는 앤티크 주얼리를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랄까, 멋스러운 그녀와 홍콩의 센트럴은 옛것과 새로운것을 조화롭고 영민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묘하게 닮았다.

센트럴을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것도 허투루 지나기가 아쉬울때가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고우 스트리트 주변 계단은 중국의 혁명가 쑨원이 소년시절 학교를 오갔던 곳이고, 지금은 로컬 상점과 식당으로 가득한 포제션 스트리트는 영국이 홍콩을 점령하기 위해 처음 발을 내린 역사적인 장소다. 센트럴은 가장 화려한 도시의 중심가이지만 옛날 홍콩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가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옛것을 현재와 어울리도록 조화롭게 보존하고 때로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홍콩 센트럴은 마치 처음부터 하나인것처럼 어울린다.

◇가볼만한 곳

△포제션 스트리트= 셩완을 지나 헐리우드 로드 출발점에 위치한 포제션 스트리트는 홍콩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영국과 청나라의 무역 다툼인 아편 전쟁 이후, 영국이 승기를 잡으면서 청나라는 영국에 홍콩을 이양하기로 한다. 1841년 1월 처음으로 영국군이 홍콩에 발을 내린 장소가 지금의 포제션 스트리트이다. 현재는 로컬 상점과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평범한 거리이지만 역사적으로는 150여년의 영국 식민지 시대가 시작된 기념비적인 장소이다. 영국이 홍콩 점령 당시 거점이 되는 장소인 포제션 포인트는 지금 중국풍의 시민공원 헐리우드 로드 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찾아가는 법=셩완의 퀸스 로드 웨스트에서 센트럴 방향 헐리우드 로드로 가는 방향에 있다.

△고우 스트리트= 역사적으로 고우 스트리트에는 중국인과 서양인들이 서양식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정부 학교 센트럴 스쿨이 처음 세워진 장소이다. 중국의 혁명가 쑨원이 청소년 시절 다녔던 학교로도 유명하다. 세계 대전 이후 현재 퀸스 컬리지라는 이름으로 다른 곳에 이사하긴했지만 고우 스트리트는 교육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은 식당, 인테리어 숍, 카페, 갤러리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어 가족들과 여유롭고 편안하게 거니는 거리로 변모하면서 홍콩인들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90년이 넘은 홍콩의 유명한 국수집 카우키 레스토랑이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찾아가는 법= 서쪽의 싱 웡 스트리트와 동쪽의 애버딘 스트리트와 사이에 위치.

△린드허스트 테라스=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거리 린드허스트 테라스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라고 무심코 지나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중국의 혁명가 쑨원이 1895년 청나라에 반대하며 광동에서의 봉기계획을 세우기 위해 모임을 가졌던 레스토랑 자리가 린드허스트 테라스에 위치하고 있다. 1869년에는 영국 왕족으로는 처음으로 애든버러 공작이 홍콩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 장소가 바로 린드허스트 테라스다. 평범해 보이는 거리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인 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기에 이곳에는 1954년에 지어진 에그 타르트 하우스 타이 청 베이커리가 있어 하루 종일 관광객들로 붐빈다. 찾아가는 법_헐리우드 로드에서 웰링턴 스트리트로 연결.

◇주변볼거리

△만모 사원= 홍콩 도심속에 고고하게 그 자태를 드러내는 만모 사원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복을 빌기 위해 모인 홍콩인들과 관광객이 모이는 장소다. 만모 사원에 가까워질수록 향냄새가 가득한 이 곳은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나즈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1847에 지어진 만모 사원은 학문의 신과 무예의 신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사람들은 소망과 바램을 담아 향을 피우고 신에게 소원을 적어 램프를 밝히기도 한다. 종교와 상관없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향나무와 강렬한 붉은 색의 램프,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조형물을 보는것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주소 124-126 Hollywood Road, Tai Ping Shan,

△피엠큐(PMQ)= 젊은 아티스트의 공방과 개성있는 디자이너 숍들이 입점해 있는 PMQ(Police Married Quarters)는 원래 1951년에 지어진 경찰 학교 기숙사 건물이었다. 2014년부터 아트 중심의 신진 디자이너 숍과 스튜디오, 레스토랑과 팝업 스토어 등이 들어서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독특하면서도 활력있는 장소의 대명사가 되었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PMQ는 나란히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빌딩에 100여개가 넘는 숍들이 입점해 있고, 가운데 넓은 광장에는 홍콩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항상 열리고 있다. 주소 35 Aberdeen Street, Central

△쑨원 기념관= 중국의 혁명가이자 현대 중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을 기념하는 ‘쑨원 기념관’이 미드레벨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20세기 초 홍콩의 대부호가 살던 4층짜리 집을 현재 장소로 이동해 그대로 재건하여, 건축물로서 그 의미가 크다. 빨간색 벽돌의 외관과 우아한 테라스 그리고 나무 바닥과 계단으로 만들어진 내부를 둘러보면 20세기 초 홍콩의 건축 양식과 실내 장식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소 Kom Tong Hall, 7 Castle Road, Central

◇먹거리

△208 두에첸토 오토= 만모 사원과 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208 두에첸토 오토. 특히 화려하면서도 눈에 띄는 외관과 실내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우아한 프린팅이 인상적인 곳이다. 1층은 오픈 테라스로 꾸며져 있고 2층에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한적한 홍콩의 거리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점심 시간에 1층에서는 샐러드 부페를, 2층에서는 단품 요리를 서빙한다. 주소 G/F, 208 Hollywood Road, Sheung Wan

△차차완= 이탈리안 식당 208 두에첸토 오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태국 레스토랑 차차완. 모두 2층으로 되어 있는 이 식당은 감칠맛이 감도는 음식과 강렬한 포스터의 실내 장식으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장소다. 정통 태국 식당이 아니라 칵테일과 맥주를 곁들일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로 로컬 사람들과 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주소 G/F, 206 Hollywood Road, Sheung Wan

△슈게츠= 고우 스트리트 초입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 슈게츠는 풍미가 가득한 국물과 매일 직접 뽑는 면으로 인기가 높은 식당이다. 츠케멘이 이 곳의 대표 요리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맛을 낸 구수한 육수와 직접 뽑은 국수를 따로 내는 소바 형식의 라면이다. 면은 냉국수, 온국수로 선택이 가능하고 국물은 진하고 연한 맛으로 구분이 된다. 국수의 양은 100, 200, 300g 다르게 고를 수 있지만 가격이 같다. 주소 G/F, 5 Gough Street, Central

△카페 라이프= 피엠큐안에 위치한 작은 커피숍, 카페 라이프는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오랜 경력의 일본인 파티셰 주인이 숍에서 매일 구워내는 쿠키와 신선한 롤케이크로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곳이다. 가게 앞 복도 테이블에 앉아 PMQ의 전경을 시원하게 구경할 수 있다. 주소 Shop S106, 1F, Block A Staunton, PMQ, 35 Aberdeen Street,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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