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이 본점 영업면적을 확장하는 것은 지난 2005년 명품 백화점 애비뉴엘 건설 후 10년만의 일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상반기 내 백화점 B동 건설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는 건설 현장 인근에 문화재인 ‘환구단’이 있어 문화재청의 건설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환구단은 소공동 조선호텔 뒤에 있는 제단으로 왕들이 가뭄 시 비를 내려달라는 의미로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새 건물 건설로 환구단의 해를 가리는 일조권 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현재 문화재청의 건설 승인 심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화재청의 승인만 나면 이르면 상반기 중 증축 허가절차를 밟고 2~3년 내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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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증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가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신규 점포를 오픈해 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고객들이 자주 찾는 핵심 점포 영업 면적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불황의 돌파구가 된다.
실제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는 모두 최근 핵심 점포 증축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30년만에 압구정 본점을 2개층 더 높일 계획을 수립했고,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과 강남터미널 사이에 있는 6층 규모의 판매시설을 11층까지 5개층을 높이는 공사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새로 생기는 백화점 B동을 본점과 연결해 쇼핑 공간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건설하는 B동 역시 본점 영업 공간인 9층까지 높이를 맞춰 두 건물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명동에 본점과 비슷한 `쌍둥이` 백화점이 또 하나 생기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건물 26층 중 오피스 공간을 뺀 14층까지 사용하고 있으나 면세점과 식당가, 문화센터를 뺀 순수 영업장은 9층까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신규 점포를 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내더라도 수익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본점 등 서울 핵심점포를 증축해 경쟁력을 더 높이는 게 불황타개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몇 층까지 건물을 올리느냐에 따라 늘어나는 영업면적 규모가 달라져 구체적 수치를 현재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