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日여행 열풍…"무덥고 태풍 잦은 한여름 비수기도 뚫었다"

올 7~8월 약 1570만명 국제선 항공편 이용
日 노선 416만명 이용, 전년 比 18.5% 증가
'초엔저'가 전통 비수기에도 여행 수요 견인
  • 등록 2024-09-08 오후 6:36:25

    수정 2024-09-08 오후 6:58:17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7월과 8월 여름 휴가철 국내에서 국제 항공편을 이용해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한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지는 ‘초엔저’가 7월과 8월 비수기에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에서 통상 한국보다 무덥고 태풍이 잦은 계절적 특성을 보이는 7월과 8월 일본여행은 홋카이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수요가 낮은 비수기에 속한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과 8월 국내 공항에서 국제선 노선 이용 승객(출입국 합산)은 1569만 9000여명(7월 770만·9월 799만)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09만 명보다 19.9%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 이전(2019년)의 97%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일본 노선이 416만 5000여 명(비중 26.5%)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8.5%로 전체 평균(19.9%)에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25%가 급증, ‘일본여행은 7월과 8월이 비수기’라는 이전 공식을 깼다.

같은 기간 동남아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424만 8000명으로 일본의 뒤를 이었다. 최근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노선은 278만 8000여 명으로 5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선 동남아는 95.4%, 중국은 82.3%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주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에 비해 16.3% 늘어난 122만 9000여 명, 유럽은 0.2% 줄어든 87만 9000여 명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코로나 이전 대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항공 편수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66.6% 회복에 그쳤다.

공항별로는 인천국제공항이 1241만 9000명으로 전체 80%에 가까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김포공항을 비롯한 6개 지방 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327만 9000여 명으로 20%를 약간 웃돌았다.

항공사는 같은 기간 전체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풀서비스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301만 9000여 명)과 아시아나항공(207만 9000여 명), 제주항공(147만 명)은 올 7~8월 국제선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7~14% 줄었다. 반면 진에어(144만 4000여 명), 티웨이항공(117만 5000여 명), 에어부산(76만6000여 명)은 2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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