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시정연설 `전면 거부`…이재명 "맞서 싸울 것"(종합)

민주당 의원총회서 결정
李 "제1야당 중앙당사 침탈, 선전포고"
尹 입장 땐 침묵 시위…시정연설 땐 규탄대회
  • 등록 2022-10-25 오전 9:41:18

    수정 2022-10-25 오전 9:56:35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 장외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 시위를 할 계획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야당 탄압 규탄 및 보복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 담은 시정연설 대응방침을 확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날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우린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반복되지 말아야 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 특히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태는 정상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며 “우린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더 정제된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입법과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엔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있다. ‘이XX’라고 명칭된 야당 의원으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하러 국회에 오기 전 그동안의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길 기대했다”며 시정연설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시정연설의 조건을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 현장에서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나, 공개 석상에서 종북 주사파를 운운하며 협치 불가를 선언한 것도 군부독재 시절에도 들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민주화 이후 제1야당 당사에 대해 국정감사 중 침탈 역시 유례가 없다. 지금 헌정사에 초유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사람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 도착 전까지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윤 대통령 입장 땐 엄중하고 절제된 침묵시위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장실에서의 사전 차담에 민주당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정 연설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 그 때부터 예결위 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대통령 퇴장 후 다시 마무리 규탄대회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