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나서는 현대상선 "간부급 사원, 거취·처우 이사회 일임"

이백훈 사장, 임직원 레터 통해 역량 집결 호소
"각자 맡은 바 소임 완수 중요..시련 반드시 극복"
"고객,협력사,주주들 이익도 지켜야..정상화 총력"
  • 등록 2016-02-26 오전 10:05:11

    수정 2016-02-26 오전 10:11:4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고자 한다. 간부급 사원은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이백훈 현대상선(011200) 사장이 26일 임직원들에 CEO 레터를 보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직원 모두 역량을 집결해 성공적으로 자구안 이행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자구안의 성공적 이행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 즉 ‘경쟁력 있는 운영(Operation)’이 중요하다”며 “자구안을 이행해도 경쟁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만큼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반드시 완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회계법인 등 전문가들이 당사 자구안의 실행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채권단도 자구안 이행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 함께 힘을 모으면 지금의 시련을 반드시 다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사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께서는 과거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동의 것이요,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회사는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도 이 회사의 주인인 만큼 이들의 이익도 고려하는 것이 현대그룹의 임직원이 가져야할 태도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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