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 정일재號 2기 출범..'3년 준비 결실 맺을까'

14일 정기주총서 재선임..3년간 R&D 전면개편 '핵심사업 집중'
신약·해외사업 성패 관건
  • 등록 2014-03-05 오전 10:49:17

    수정 2014-03-05 오전 10:49:1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LG생명과학(068870)이 3년의 임기를 마친 정일재 사장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3년간 파격적인 연구개발(R&D)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5일 LG생명과학은 오는 1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일재 사장을 재선임키로 했다. 지난 2010년 부임한 정 사장은 LG 경영관리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비즈니스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제약산업 비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임 당시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
정 사장은 LG생명과학 수장으로 지난 3년간 R&D 전략을 실용적으로 재편하면서 변화를 주도했다. 과거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비를 많이 투입하면서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업체로 평가받았다. 2003년 국산신약 최초로 팩티브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흩어진 R&D 전략부터 뜯어고쳤다. 대사질환·바이오의약품·백신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임상2상시험 단계까지 마친 B형간염치료 신약의 판권을 일동제약에 팔았다. 자체개발신약 팩티브도 일동제약에게 넘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장기간 공들여 개발한 신약을 경쟁사에 넘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생명과학은 국내 허가 절차를 마친 수입 과민성방광치료제의 판권을 종근당에 넘겨주는 등 실속을 챙기기 위해 경쟁사와도 손을 잡았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에 제네릭을 공급하면서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실속 챙기기 작업도 분주하게 진행됐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전념하자”는 실속형 경영 전략을 실천한 것이다.

이 기간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내놓은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바이오시밀러, 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전념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LG생명과학의 지난해 매출은 4173억원으로 정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10년 3410억원보다 22.4% 늘었다.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의 악재로 상당수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 기간에 매출 대비 15% 이상의 R&D 투자 비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LG생명과학의 ‘정일재호’ 2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총 102개국에 수출 계약을 맺은 제미글로는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선 일본 제약사 모치다와 손 잡고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 분야는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 유포박 ‘히브주’이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해외시장 공급이 예약됐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핵심사업을 정리하면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했고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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