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생명과학은 오는 1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일재 사장을 재선임키로 했다. 지난 2010년 부임한 정 사장은 LG 경영관리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비즈니스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제약산업 비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임 당시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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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흩어진 R&D 전략부터 뜯어고쳤다. 대사질환·바이오의약품·백신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임상2상시험 단계까지 마친 B형간염치료 신약의 판권을 일동제약에 팔았다. 자체개발신약 팩티브도 일동제약에게 넘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장기간 공들여 개발한 신약을 경쟁사에 넘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기간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내놓은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바이오시밀러, 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전념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LG생명과학의 지난해 매출은 4173억원으로 정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10년 3410억원보다 22.4% 늘었다.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의 악재로 상당수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 기간에 매출 대비 15% 이상의 R&D 투자 비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LG생명과학의 ‘정일재호’ 2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백신 분야는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 유포박 ‘히브주’이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해외시장 공급이 예약됐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핵심사업을 정리하면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했고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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