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미국 드라마 열풍

  • 등록 2007-04-23 오후 12:02:00

    수정 2007-04-23 오후 12:02:00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한동안 국내 TV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미국 드라마가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웬트워스 밀러의 내한을 계기로 그가 출연하는 '프리즌 브레이크'는 물론 여러 미국드라마가 매니아들을 넘어서 수많은 대중들의 시선으로 들어오게 된 것. 이제 시청자들은 이렇다 할 수작을 내놓지 못하며 침체에 빠진 국내 드라마 대신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수입물로 점점 더 눈을 돌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수입된 외화는 '7,80년대의 대중문화를 주도했었다. '6백만불의 사나이', '원더우먼', '미녀삼총사', 그리고 'A특공대'와 '맥가이버' 등.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 국내의 트렌디 드라마가 활기를 띠자 '베벌리힐스 아이들', '트윈 픽스', 'X-파일' 등 몇몇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을 뿐 수입 드라마의 기세는 한풀 꺾이게 된다.
 

그러다 '95년 케이블TV가 출범하면서 방송 구도가 서서히 바뀌는데, 공중파 채널이 멀리했던 수입물들을 케이블 방송사가 수용하면서 매니아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은 한적한 시골의 '도슨즈 크릭'을 거쳐 호사스러운 'The OC'로 대체되었고, 시트콤 '프렌즈'와 '섹스 앤 더 시티'를 만나며 여성 시청자들은 뉴요커의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되었다.

이후 TV쇼의 트렌드를 이끌어낸 서바이벌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수입물이 각양각색의 시청자들을 케이블 채널로 불러 모았다.

법정드라마 '앨리 맥빌', 파워플한 여전사가 등장하는 '다크 앤젤', '엘리어스'가 인기를 끌었고, 과학수사대 'CSI'는 라스베가스 팀에 이어 마이애미와 뉴욕을 무대로 한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팬 층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엔 웬트워스 밀러의 탈옥스릴러 '프리즌 브레이크', 외과의사 봉달희'의 모체격인 '그레이 아나토미', 김윤진이 출연하는 '로스트'등이 소위 미드(미국드라마의 줄임말)폐인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
 
팬들의 인기를 더욱 다지기 위해 CSI, 프리즌 브레이크의 방송 채널은 하루 종일 이 프로그램만을 특별 편성하는 이벤트까지 마련하였고 이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 박자 늦게 'CSI', '24', '위기의 주부들'을 방영하던 공중파TV도 수입물 확보에 적극성을 띠면서, KBS가 최신 화제작 '어글리베티'를 케이블보다 한발 앞서 계약했다.

미국 드라마의 열풍에 밀리는 듯한 일본 드라마도 꾸준히 매니아를 확보해나가고 있는데, 만화 원작의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는 일본 드라마들은 특유의 기발하고 참신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항하지마', '고쿠센' 등의 학원물을 비롯해 '너는 펫',' 전차남' 등 재미있는 로맨스, 그리고 톱스타 키무라 타쿠야를 내세운 '히어로', '엔진'등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
최근엔 떠오르는 아이돌 우에노 쥬리 주연의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 그리고 사기꾼에게 사기로 앙갚음을 한다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쿠로사기'가 일본드라마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과 일본 수입 드라마들이 인기를 늘려가는 와중에 국내 방송계는 표절 논란 이후 부랴부랴 판권 계약하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재벌2세나 불륜 소재의 비슷비슷한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초래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형식으로 각광을 받은 '하얀 거탑' 역시 일본드라마를 각색한 작품이라 칭찬만 하기엔 찜찜한 것이 사실. 한류 열풍의 거품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스타를 내세우는 것만으로 성공을 기대할 순 없다.
 
눈높이가 높아진 다양한 스타일의 시청자들이 한 방향으로 몰릴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질 듯. 따라서 한미FTA 타결로 더욱 휘몰아칠 수입드라마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면 국내프로그램도 정확한 타겟을 공략할 만큼 독특한 색깔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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