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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교수는 1927년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나 경성 중학을 졸업하고, 1945년 서울대 상대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에 입학했다.
변 교수는 1955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근대적 경제학 이론을 한국 경제학계에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주요 저서로는 ‘경제수학’(1957), ‘통계학’(1958), ‘경제 및 경영 통계’(1960) 등이 있다.
변 교수는 제자들에게 분배경제학 등을 가르치며 소득 재분배와 균형적인 경제 발전을 강조해왔다.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1982년 아호를 따 설립한 ‘학현연구실’(현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전신)은 ‘학현학파’의 산실이 됐다. 학현학파는 변 교수의 경제이론을 따르는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들의 모임이다. 성장 일변도의 한국 경제 구조에 소득 재분배라는 진보적 개념을 도입했다.
학현 학파로 분류되는 학자들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경제 부처에 기용됐다. 대표적으로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이 꼽힌다.
민주화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변 교수는 1960년 4·19 혁명 당시 4·25 교수단 데모에 참여하고, 1980년 서울대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시국선언에 앞장섰다. 1989년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 당시 공동대표도 맡았다.
변 교수의 분향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변기홍 씨와 딸 변기원·변기혜 씨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