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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11일 오후 1시 43분 수원 기지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했으나 이륙 후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떴다.
이에 심 소령은 긴급 착륙을 위해 수원 기지로 선회했으나 조종 계통 결함이 추가 발생했다. 이에 심 소령은 ‘이젝션(Ejection·탈출)’을 두 번 외치면서 비상 탈출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 민가가 있어 이를 회피하기 위해 끝까지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고 조종간을 잡은 채 순직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당시 기체가 급강하던 상태에서 심 소령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채 가쁜 호흡을 한 정황이 비행자동 기록 장치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는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결국 심 소령은 순직했다. 이날 사고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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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제10전투비행단 항공작전과 운영장교로 작전 일정을 통제하며 비행단의 전투준비태세 유지에도 크게 기여했고, 어렵고 궂은일에도 솔선수범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대 분위기를 명랑하게 이끌어왔다고 공군은 전했다. 특히 심 소령은 결혼 1년 차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SNS를 통해 심 소령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하늘을 수호하다가 순직한 심 소령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민가를 피한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소령의 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