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두 곳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아주 드문 확률이지만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심근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위험성을 명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3 수험생들이 다음 달 19일 화이자 접종을 앞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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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백신 접종으로 가슴 통증, 숨 가쁨,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 등 심근염 혹은 심막염의 위험성이 있음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심근염, 심막염은 심장 근육과 심장 외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심장질환이다. 특히 2회차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FDA의 이번 조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개발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심근염, 심막염 등 심장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CDC는 지난 23일 화이자, 모더나의 mRNA 계열 백신을 접종한 뒤 심장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특히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층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기준 미국 내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 심근염 혹은 심막염 증세를 호소한 사례는 1200만건 수준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총 3억회분이 접종된 것을 감안하면 100만회당 12.6건꼴로 높은 발병률이 아니다.
이 때문에 FDA는 여전히 백신 접종에 의한 이득이 부작용보다 더 크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지만, CDC 자문 그룹인 백신안전기술(VaST) 전문가 그룹도 최근 mRNA 계열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만큼 경고성 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CDC는 “30세 이하 백신 접종자 중 309명이 심장질환으로 입원했고 이 중 295명이 퇴원했다”면서 “의료진이 심근염이나 심낭염 발생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