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높은 투표율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어느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한 셈법도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다.
| (그래픽=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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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에 전체 선거인 4430만3449명 중 913만3522명이 참여해 20.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보다 0.48%포인트 높은 수치로, 사전투표제도 전면 도입 이후 실시된 지방선거 중 가장 높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의 투표율이 31.04%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4.8%로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21.2%)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다른 수도권 경합지인 경기(19.06%)와 인천(20.08%)은 다소 낮았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인 대전(19.74%)과 충남(20.25%)도 다소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세종(22.39%)은 높았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나오면서 최종투표율 역시 지난 지방선거(60.2%)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 비율이 높았던 만큼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사전투표는 기선 제압의 성격이 있다. 특히 경합지역인 인천이나 경기지역에서 사전투표가 얼마나 되느냐는 민주당에게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36.93%라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도 최종투표율은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한 만큼 이번 지선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이 나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높은 투표율이 오히려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추세를 보면 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의 상관관계가 낮다.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최종투표율도 높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으로서는 강한 조직력이 희석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긴장해야 할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의 사전투표율도 21.76%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출마해 관심을 받는 ‘인천 계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은 각각 24.94%, 22.56%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충남 보령·서천’이 29.68%로 가장 높았고, ‘대구 수성을’은 16.88%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