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반(反)이민 행정명령 2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신속하게 즉시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다음달 3일부터 6개월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CIS는 앞으로 6개월간 H-1B를 신속 발급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1225달러 추가 비용만 내면 15일 이내에 H-1B 발급 처리 결과를 알려주는 제도다. 보통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정보기술(IT)과 의료, 엔지니어링, 수학 등 분야에서 신속한 고용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비자 발급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상 2~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씩이나 걸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비자 제한 정책으로 수천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의료인이 필요한 농촌지역이나 기술직이 필요한 첨단산업분야 등 노동자 수 급감으로 미국 사회까지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5년 동안 H-1B 비자를 통해 미국의 농촌지역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타미나 왓슨 이민변호사는 “빠른 비자 처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라며 “기업이 사업계획 등을 방해받고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