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의 손녀 이애희(86)씨가 일가 친척 없이 쓸쓸한 노후를 보내는 와중에 먼 친척인 종중 인사와 연락이 닿았다. 이데일리의 보도가 계기가 됐다. ‘이동녕 선생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종중 이종억(73)씨는 직계후손인 이애희 씨와 함께 그간 지지부진했던 이동녕 선생에 관한 연구를 이어가고, 종중 지원사업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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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억씨는 연안 이씨 태자첨사공파 참의공(숙부인) 종중 보학연구소 소장으로 이동녕 선생을 기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종억씨는 김구 선생만큼 대한민국 독립에 헌신했지만 역사 속에 잊혀진 이동녕 선생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이애희씨를 찾았다고 했다. 현재 이동녕 선생에 대한 역사 연구는 중단됐으며 연구할 사람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이동녕 선생 서거 80주기 기념식도 진행하지 못했다.
이애희씨는 종억씨와 연이 닿으면서 경제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종중 보학연구소는 이동녕 선생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연로한 종중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해, 이씨에 대한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애희 할머니는 부양가족이 없어 돌아가시게 되면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어 걱정이 컸었다”며 “종중과 기념사업에서 할머니에 대한 지원을 한다는 소식에 조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