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완병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대부분 한인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지금 피해가 심각한 가자 인근에선 거주하고 있진 않다. 한 가정이 가자 지역 근처에 있는 아슈켈론에 거주했는데 7일 새벽 공습이 시작되면서 바로 대피해 현재는 예루살렘에서 안전하게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장기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예루살렘 290여 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 명, 기타 지역 70여 명 등 총 570여 명이다.
채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예루살렘은 가자 지역에서 80㎞ 떨어진 곳이고 인구의 절반이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아랍인들이 살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긴 한데, 이번엔 좀 특별하게 7일 새벽 공습이 시작되면서 예루살렘에도 10차례 사이렌이 울리고 로켓 공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일 오전에도 예루살렘에 두 차례 정도 사이렌이 울리고 로켓 공격이 실제로 있었다. 폭음이 터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역이 됐다. 다방면으로 계속해서 무차별하게 공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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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 전쟁을 선포한 뒤 일상생활에 대해 “이스라엘에서 워낙 크고 작은 전쟁과 유혈 충돌을 경험하다 보니까 특별한 동요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학교는 임시 휴교를 한 상태고 모든 기업도 휴업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히 집에 머물기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대중교통이나 약국, 병원, 슈퍼마켓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 거리는 굉장히 조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 한인회장은 “이스라엘은 모든 가정이나 건물에 의무적으로 대피소가 마련돼 있다. 가정에는 특별한 구조로 만들어진 방이 있어서, 그 방에 들어가면 폭탄이 떨어져도 안전할 수 있다”며 “현재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소로 바로 들어가 있다가 사이렌이 끝나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씨가 사는 동네의 지인과 가족 가운데 벙커에 숨어 있던 덕에 집에 침입한 하마스 무장대원과 맞닥뜨리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도 있다고.
그의 가족이 예루살렘으로 피신하는 중에도 사이렌이 울리고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포탄이 인근에 떨어지는 바람에 차를 멈추고 나무 밑에 엎드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여행객들은 가급적 조속히 제3국으로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360여 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날 대한항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현지 체류객 귀국 지원을 위해 인천행 항공편(KE958)을 운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