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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동아시아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MLCC 공장들이 충분한 물량을 제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MLCC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 반도체 및 전자회로가 필요한 제품에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에 전기를 보관해뒀다가 일정량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냄비나 꽃병 등에 쓰이는 세라믹 재질이다.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부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전자제품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5세대(5G) 스마트폰에는 1000개 이상, 전기자동차에는 1만개 이상, 일반 자동차에는 전기차의 절반 가량이 쓰인다.
그동안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MLCC 공급은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켜 왔다. 반도체보다 공급 기반이 넓은데다, 반도체 공급망 악화로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의 MLCC 수요도 함께 억제됐기 때문이다. 노무라의 정창원 아시아 기술 리서치 헤드는 “반도체가 부족했던 시기에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감산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다른 부품들에 대한 수요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난이 심화하더라도 반도체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1·2위인 무라타와 삼성전기(009150)의 필리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대만 MLCC 제조업체 야교(Yageo) 역시 상대적으로 감염이 적은 대만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서다.
WSJ은 “MLCC 공급난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전자제품 제조업체들 입장에선 반도체 공급난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