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가 등장한 건 얼마 안 됐다. SUV 인기에 편승해 귀여운 외모를 지닌 소형 SUV가 생겨났다. 시작은 쉐보레 트랙스다. 이후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세그먼트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현대기아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작은 소형 SUV인 베뉴와 스토닉, 이보다 조금 큰 코나와 셀토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이 여파로 준중형 SUV 판매가 줄어드는 역효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가 가세했다. 이어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면서 차박 가능한 넓은 공간을 메인 마케팅으로 활용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언택트가 강조된다. 대중과 어울리지 않는 혼자 하는 생활 방식이 인기다. 차박 역시 마찬가지다. 혼자 또는 둘이서 훌쩍 떠나 여유를 즐기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이 대세다. 공간이 좁다고? 혼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소형 SUV에서 혼자 차박을 하면 공간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둘이라도 친밀하면 큰 문제가 없다. 어깨를 마주할 사이라면 말이다.
작은 차에 옵션이 부족하다는 말은 옛말이다. 없는 편의장비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최근 출시한 코나 부분변경 모델은 후면에 LED 방향지시등까지 달았다. 중형차 최고 트림에 버금간다. 차가 작으니 유지비도 저렴하고 좁은 길도 갈 수 있다. 최근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의 배기량은 1300cc 정도다. 배기량으로만 세금을 매기는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더 큰 이점은 없다.
차박의 또 다른 묘미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번거로움 대신 해당 지역 맛집에 찾는 즐거움이다. 지방 좁은 도로는 주차가 불편할 수 있다. 소형 SUV는 좁은 공간에도 얼마든지 주차가 가능하다. 좁은 골목길도 쉽게 드나든다. 초보자도 운전하기 안성맞춤이다.
소형 SUV는 공유나 렌트도 손쉽다. 렌트 차량이 많아 필요할 때만 빌려 쓰기 용이하다. 물론 비용도 저렴하다. 카쉐어링을 이용한다면 소형 SUV는 언제 어디서든 OK다.
시작이 어렵다면 커뮤니티 방문부터!
공간이 부족하다면 도킹 텐트도 있어!
혼자 하는 문화생활이 많아졌다지만 혼자가 아닌 것을 강요(?)받을 경우도 있다. 기자도 그런 경우다. 소형 SUV 공간이 좁아 불편하면 도킹텐트를 이용하면 된다. 조금은 여유로워진 공간에서 두 명이 너끈히 차박을 할 수 있다. 물론 양보는 필요하다.(사이가 조금 나빠진 부부라면 이번이 제대로 된 기회다) 간단하게 차에만 연결하는 원터치 도킹텐트도 있다. 소형 SUV 판매량이 늘고 차박족이 급증하면서 올해 도킹텐트 판매량이 6배나 늘었다.
한강공원 주차장(망원, 여의도, 반포 등) : 스텔스 차박도 꽤 인기다. 스텔스 차박을 즐기려 찾는 마니아들이 꽤나 된다. 망원 한강공원은 21시 이후에 주차비도 없다. 집에서 가까워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다. 서울시내 주요 맛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한강으로 온다면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배가 출출하면 스낵이나 김밥 정도로 해결하자. 차 안에서 컵라면 같이 냄새가 강한 음식은 비추다. 꽤 냄새가 오래간다. 잠자기 직전까지 서울의 야경을 본다는 것은 설레임일뿐 아니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맛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