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혐의' KPMG, 허벌라이프·스케쳐스 감사 포기

LA 사무실 파트너, 고객 비밀 정보 유출 혐의로 해고
이전 회계감사 승인 철회..허벌라이프 지분 다툼 변수
  • 등록 2013-04-10 오전 10:54:12

    수정 2013-04-10 오전 10:54:1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내부 정보 유출사건으로 논란을 빚어온 세계 4위 회계법인 KPMG가 허벌라이프와 스케쳐스 등 미국 기업 두 곳의 감사인을 그만 두기로 했다.

KPMG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 공매자 윌리엄 애크만의 지분 싸움 한복판에 있는 허벌라이프의 감사 계약을 포기한다”며 “신발 제조업체 스케쳐스에 대한 회계 조사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고객의 비공개 정보가 제3자에게 유출된 내부자 거래 의혹 때문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KPMG에 대해 고객 비밀 정보 내부거래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KPMG는 이 같은 혐의 당사자인 LA 사무실 파트너 스캇 런던을 즉각 해고했다.

KPMG는 내부거래 혐의로 회계감사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며 감사인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KPMG는 또 두 회사에 대해 지금껏 실시해온 회계감사가 실질적으로 잘못됐다고 볼 이유는 없지만 주주들에게 제공했던 회계감사 보고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허벌라이프에 대한 지난 2010~2012년 회계감사의 승인이 철회됐다.

WSJ는 미국 건강 보조식품업체 허벌라이프에게는 KPMG의 감사인 사퇴시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윌리엄 애크만과 허벌라이프 투자자 칼 아이칸, 다니엘 로브 등은 현재 허벌라이프 지분 취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허벌라이프 주가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탓에 4%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스케쳐스는 1.8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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