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제공=노보노디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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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비만 시장을 주름잡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적응증 확장을 통해 매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계열의 약물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2017년 주1회 당뇨주사제 ‘오젬픽’과 2019년 경구용 당뇨약 ‘리벨서스’등으로 승인되 약물이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성인 대상 비만 치료제로 승인돼 위고비란 제품명을 새롭게 지니게 됐다. 이후 위고비는 일본과 유럽 연합(EU), 영국, 한국, 중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도 성인 비만약으로 속속 시판 허가된 바 있다.
그 결과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7% 성장한 313억4300만 크로네(한화 약 6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비만약임을 입증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에 대해 심혈관 질환 쇼크나 뇌졸중 등 예방이나 대사이상지반간염(MASH) 등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을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위고비에 대해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을 낮추는 예방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 이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은 미국이 추가 승인한 것과 같은 용도로 위고비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이틀 뒤인 25일(현지시간)에는 유럽의약품청(EMA)도 과체중, 비만, 심장병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등을 낮추는 용도로 위고비 적응증 확대 승인 심사 건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 측은 EMA의 해당 적응증 승인 결정이 1개월 이내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위고비의 신규 적응증이 각국에서 승인 가도를 달리면서 올하반기 위고비의 매출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르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개발담당 부회장은 “EMA의 승인 권고 결정으로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동반한 환자들을 위해 위고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비단 체중관리 뿐만 아니라 주요 심혈관질환 관련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을 감소시켜 주는데 도움을 줄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