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면제 받고도 대표팀 거부하다니!"...대만 빅리거, 국민 맹비난에 WBC 참가

'WBC 거부' MLB 내야수 장유쳉, 국민 비판 여론 비등하자 참가 결정
2019년 亞선수권대회 통해 보충역 자격 획득...2025년까지 보충역 기간 '여론 악화'
  • 등록 2023-01-05 오전 9:33:59

    수정 2023-01-05 오전 9:33:59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야구 국가 대항전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야구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던 메이저리그 내야수 장유쳉(28)이 자국민들의 거센 비난에 마음을 바꿨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만 타이완 뉴스는 장유쳉이 지난 3일 대만 타이중에서 차이치창 CPBL(대만프로야구) 커미셔너를 만나 논의 끝에 대표팀 참가를 결정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린위에핑 대만대표팀 감독은 “좋은 소식이다. 장유쳉의 합류는 확실히 팀에 큰 플러스가 될 것이다. 우리가 WBC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애초 장유쳉은 지난해 연말 린위에핑 감독에게 WBC 대표팀 차출 거부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장유쳉은 아직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개 팀에서 장유쳉에게 영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 유력하다. 구단들은 장유쳉이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여하길 바랐고, 이에 장유쳉은 WBC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메이저리그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장유쳉은 WBC보다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그런 그를 바라보는 대만 국민들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이미 군 면제를 받아 놓고 국가대표팀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징병제 국가인 대만은 모든 성인 남성에게 병역 의무가 있다. 대만은 지난 2018년 12월 복무 기간 1년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4개월 군사훈련으로 개편해 사실상 모병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방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는 다시 기존의 1년 징병제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장유쳉은 지난 2019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대만 대표로 출전해 자국의 우승을 이끌면서 스포츠 관련 보충역 자격을 얻었다. 장유쳉은 12일 간 복무하는 것으로 사실상 군 면제를 받았다. 단 규정에 따라 12일 복무 후에도 5년 간 보충역으로 편입돼 오는 2025년까지 보충역 기간이다. 보충역 기간의 대표팀 차출 거부라 국민 정서가 더욱 악화됐다.

차이치창 CPBL 커미셔너는 “장유쳉을 뽑아야 한다는 현지 팬들의 압박이 있었다. 장유쳉이 참가를 결정해 다행으로 생각한다. 선수 본인도 대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와 함께 A조에 편성된 대만은 안방 타이중에서 오는 3월 8일부터 13일까지 1라운드 조별 리그를 갖는다.

우투우타 유틸리티 내야수 장유쳉은 지난 2013년 50만 달러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했다. 2019년 빅리그 데뷔 후 4시즌 통산 196경기 타율 2할1푼3리 104안타 14홈런 61타점 OPS .639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무려 4개 팀을 오가며 69경기 타율 2할8리 35안타 4홈런 15타점 OPS .605로 부진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오후 메이저리거 최지만, 김하성, 토미 ‘현수’ 에드먼 등을 포함한 총 30인으로 구성된 WBC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1라운드 조별 리그에서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오는 3월 9일 호주와 1차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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