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에서 만난 김정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책임은 상당히 피곤해보이는 표정이었다. 최근 출시된 `옴니아2`의 개선작업 등으로 아직도 일이 많아 편히 쉬지 못한다고.
그는 "`옴니아1`을 출시한 이후 임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햅틱은 잘 팔리는데 왜 옴니아는 안 팔리냐`는 질문이었다"고 회상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햅틱`은 기대 이상 팔리며 풀터치폰의 대명사가 된 제품이다. 초기에는 양산에 애를 먹을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김 책임을 비롯한 휴대전화 사업부 사람들의 고심이 이어졌다. 결론은 `너무 어렵다`는 점. `옴니아1`은 일부 파워유저들을 만족시킬 수는 있어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옴니아2`가 출시된 이후 호출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1년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임원들이 익숙해진데다 UI가 워낙 편해져 특별히 물어볼 이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책임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년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검증팀 등 모든 팀이 불철주야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이번 `옴니아2`의 UI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제조사 관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UI라는 것이다. 실제 옴니아2의 UI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그만큼 훌륭한 UI를 만들어 회사 내에서의 주목도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나는 설명이었다.
그는 "스마트폰은 정말 좋은 제품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 `옴니아2`는 모든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처음 쓰는 사람도,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써왔던 사람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옴니아2 출시 이후에도 업무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모든 소비자의 취향을 전부 흡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책임의 자신감을 반영하듯이 `옴니아2`는 출시 한달만에 누적판매 7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