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1년 만에 283조원(12.4%) 증가한 256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각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모두 더한 GDP의 125%(약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취급한 부동산 관련 가계여신 및 기업여신,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합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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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규모는 지난 2018년에 처음 100%를 넘어선 이후 불과 4년 만에 23.5%포인트 급증했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의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에도 215조5000억원(10.4%) 증가하면서 작년에 이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년 간 증가한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만 500조에 달했는데, 집 값 폭등의 여파로 부동산 관련 투자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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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돈을 빌린 주체가 이를 갚지 못했을 때 금융기관이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익스포저의 규모는 134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52%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55.9%, 비은행이 44.1%를 차지했다. 최근 5년새 비은행의 비중은 4.4%포인트 가량 늘어났고 은행의 비중은 줄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금융 기관 외에는 보증기관·금융투자기관 등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만큼 취약성이 더 커진 것이다.
장혜영 의원은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금은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 리스크를 더욱 키워서는 안된다”면서 “손실흡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권과 보증기관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