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차세대 중형 위성 4호 발사를 스페이스X와 함께 진행한다.
KAI는 발사 성공률이 높으면서도 비용이 낮은 스페이스X와 차세대 중형 위성 4호 발사체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발사·발사체 외에 전략적으로 협력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정호 KAI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는 지난 5월 미국 현지에서 스페이스X 고위 관계자를 만나 스페이스X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협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국내 민간업체로서 처음으로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인 차세대 중형 위성의 개발 총괄을 주관할 뿐 아니라 발사까지 책임진다. 차세대 중형 위성 4호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탑재돼 스페이스X와 협력해 발사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차세대 중형 위성 1호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했지만 2~5호기 발사는 KAI가 주관한다. KAI는 차세대 중형 위성 2호를 내년 초 발사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3호 우주과학·기술검증 △4호 광역농림상황 관측 △5호 C-밴드영상레이다 수자원 관측 등을 차례로 발사한다.
KAI는 2월 뉴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산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며 우주시장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KAI는 위성 설계부터 제작, 조립, 시험 등 전 과정이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로 대형부터 초소형까지 위성을 동시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민간 우주센터도 지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발간한 항공우주산업통계를 보면 국내 우주 제조 분야는 총 35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KAI가 비중 40%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창헌 KAI 미래사업부문장(상무)은 “위성영상을 분석하고 기후, 국토관리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중형위성 2호를 환경 시험평가 하고 있다. (사진=KA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