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 심의회의에 참석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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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9일 오후 김 대표를 불러 삼성바이오 회계 관련 증거인멸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김 대표 소환은 지난 16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무실과 삼성바이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 작업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증거인멸 작업이 분식회계 의혹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가 지난해 5∼6월 회사의 공용서버를 공장 마룻바닥 속에 숨긴 정황을 확인했다. 그 당시는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이었다. 또한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미하는 단어)’·‘합병’·‘지분매입’, ‘미전실’ 등 민감한 단어와 관련된 자료를 삭제하도록 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 및 내부보고서 등 증거인멸·조작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서모 상무가 지휘한 정황을 포착하고 윗선이 누구인지 추적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2017년 2월 공식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임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윗선’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