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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통해 북한과 미국은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본격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려면 양국 사이에서 특사 외교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00년 김정일 북한 위원장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조율할 때 양국의 특사들이 태평양을 건넌 바 있다.
당시 북한 측에서는 서열 2위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 초대장을 건넸다. 직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답방 형식으로 평양을 찾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에서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 담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이 특사로 참가하는 고위급대표단을 미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홍콩의 한 언론도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대미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적으로 예고된 만큼 특사 파견 대신 실무진 접촉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태라 실무선의 발빠른 조율을 더욱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