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아오자이와 오토바이의 나라인 베트남을 발판으로 `글로벌 금융브랜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1993년 사무소 설립과 함께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지 20년만이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은행장 등 신한금융 경영진은 9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대규모 현지고객 초청행사를 갖는다. 초청인사 규모만 300여명에 달한다. 한 회장 등은 베트남 방문기간에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경영진이 직접 베트남을 찾은 것은 작년 11월 신한비나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 합병 후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합병을 통해 베트남에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외국계은행으로 일약 발돋움했다.
신한금융은 또 작년 12월 수도 하노이 인근 박닌과 남부 경제중심지 호치민 인근 비엔호아에 2개 지점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로써 현지 영업망은 총 9개로 늘었다. 국내 은행 가운데선 가장 많다. 신한금융은 카드사업 등 소매금융시장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첫 사무소를 개설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95년에는 첫지점을 냈고, 2009년 법인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운도 따랐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베트남이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외국 기업을 받아들였지만 신한금융이 들어갈 땐 100% 지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출 초기에는 포스코와 롯데, 현대건설, 금호산업 등 국내기업 영업에 치중하면서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를 다졌다. 그러면서 점차 국내기업과 거래하는 현지기업과 현지인을 상대로 고객층을 넓혀 나갔다. 신한금융 베트남법인 자산은 2010년말 현재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 회장이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과 캄보디아 등과 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공략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국내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현재 3%인 해외 수익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10%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향후 5년내에 베트남 최고의 외국계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이미 세워둔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도 호치민과 하노이 양대도시를 거점으로 개발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 ▲ 신한베트남 현지법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신한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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