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통합, 해 넘기나…"코로나19로 독점심사 지연"

"당초 목표 10월서 미뤄지게 됐다" 공식발표
대면심사 어려운 일부 국가서 독점심사 정체
라인 지분 공개매수 등 후속 작업도 지연
  • 등록 2020-07-01 오전 9:02:23

    수정 2020-07-01 오후 9:43:35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라인-Z홀딩스(야후재팬 모회사) 경영통합이 오는 10월 내 마무리란 처음 목표보다 늦어지게 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과 Z홀딩스는 경영통합 시점이 당초 예정인 10월에서 미뤄지게 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경영통합 지연은 현재 여러 나라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독점금지법 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AFP)
독점금지법 심사가 늦어짐에 따라, 다른 경영통합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라인 모회사인 네이버와 Z홀딩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경영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라인의 나머지 지분을 공개매수한 후,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애초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늦어도 지난달까진 이 같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심사 지연으로 이 역시 미뤄지게 됐다.

라인과 Z홀딩스 측은 이같은 지연에도 불구하고 “심사 절차에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향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내 압도적 1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 1위 포털 야후재팬을 산하에 둔 Z홀딩스는 지난해 11월 경영통합을 결정하고 12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내 월간활성사용자(MAU)만 1억명이 넘게 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경영통합을 통해, 라인은 모든 사업부문을 라인운영회사로 분할한 후 네이버(035420)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대 50’으로 보유한 조인트벤처(JV·합작회사)로 변경되고,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 실적에서 비연결자회사인 라인의 실적은 제외되고, 영업 외 수익으로 집계된다.

합작회사 라인은 산하에 현 야후재팬 모회사인 Z홀딩스를 두게 된다. Z홀딩스는 개편 이후 통합지주회사로 변경돼 라인의 사업부문 분할회사인 라인운영회사와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기존 야후재팬의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핀테크 재팬넷뱅크 등도 모두 Z홀딩스 산하가 된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향후 Z홀딩스는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 대표와 가와베 겐타로(川邊健太郞) Z홀딩스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된다. 이사회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인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를 포함해 라인과 Z홀딩스에서 각각 시내이사 3명을 임명하고, 사외이사 4명을 추가시켜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산하엔 라인과 Z홀딩스가 동수로 참석하는 프로덕트위원회가 만들어지며 신중호 대표가 최고프로덕트임원(CPO)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신 대표는 프로덕트위원회가 동수로 의견이 갈릴 경우 최종결정권을 갖게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경영통합 기본합의서를 체결 당시 “경영통합을 통해 아시아 최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합작회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라인과 Z홀딩스는 통합 이후 매년 1000억엔(약 1조 700억원) 규모를 AI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라인·야후재팬의 AI 기술력을 총집결해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IT 공룡과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AI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도 합작회사를 통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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