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GS건설, `축복의 땅`에서 노다지 캐다

아부다비 루와이스 플랜트 현장 탐방
11.4억달러 그린디젤 프로젝트 순항
올해 상반기 50억~60억달러 추가발주
  • 등록 2010-03-22 오전 11:30:03

    수정 2010-03-22 오전 11:34:49

[아부다비=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시내에서 차로 2시간 가량 달리자 색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우뚝 솟은 여러 개의 은빛 탑들과 수많은 파이프로 이뤄진 산업단지. `신의 축복의 땅`이란 의미를 지닌 루와이스다.

지난해 11월 두바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은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했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큰 우려나 동요가 없었다.

아부다비라는 UAE(아랍에미리트)의 든든한 `맏형`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부다비는 두바이의 위기를 방치하지 않았고, 두바이는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두바이의 이름을 아부다비 왕의 이름을 따 부르즈칼리파로 바꿔, 보은했다.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분의1을 갖고 있으며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현금 규모가 9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아부다비. 그 곳에서도 보물처럼 여겨지는 지역이 루와이스 산업단지다.
▲ 루와이스 그린디젤 플랜트

◇ `축복의 땅` 루와이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 491억달러 중 무려 100억달러가 아부다비에서 나왔고, 그 핵심이 루와이스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루와이스에서만 3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4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루와이스에 들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달 전에 출입 신청을 해 심사를 받아야하며 입구에서도 국가경비대의 철저한 `수색`을 거쳐야 한다. 휴대폰을 비롯해 일체의 카메라는 반입할 수 없으며 폭발물 우려로 어떤 액체도 소지할 수 없다.
 
현지 협력업체 한 직원은 카메라폰이 적발돼 추방되기도 했다. 아부다비가 그만큼 루와이스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루와이스는 아부다비 중에서도 원유 매장량이 집중된 지역이다.
 
그동안 원유 수출에만 치중하던 아부다비가 최근 정유 사업의 수익성에 주목해 적극적으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 "대형 플랜트 발주 계속될 것"

현재 가장 활발히 공사가 진행 중인 GS건설 현장은 2008년 수주한 11억4000만달러 규모의 그린 디젤 프로젝트다. 디젤유에 포함된 황 성분 함량을 10ppm 이하로 낮추는 친환경 설비인데 대부분 국가에서 환경 규제를 강화해 필수적인 설비로 여겨진다.

현재 63% 가량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7월 준공 목표다. 전체 70만㎡ 규모인 현장에는 수십대의 크레인들이 모래먼지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각 공정을 연결하는 케이블 매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자재 야적장에는 모래나 흙 등이 곳곳에 산을 이루고 있으며 5~6개의 원료탱크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이 곳에는 GS건설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600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으며 제3국 근로자 등을 포함하면 모두 6000명 가량이 종사하고 있다.

GS건설은 그린디젤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해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12억달러),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 공사(31억달러), 항만시설공사(5억2000만달러)를 잇따라 수주했다.
그린디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안국기 GS건설 상무는 "그린디젤을 통해 보여준 성실함과 기술력을 현지 발주처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루와이스에서 대형 플랜트 발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루와이스 지역에서 50억~60억달러 규모의 공사가 추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주처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 자회사 타크리어 관계자는 "최근 GS건설을 비롯한 한국 건설사들이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은 세계 어느 업체도 경험하지 못한 규모"라면서 "이번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중동 지역에서 한국 업체들의 입지가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컵라면 나눠먹으며 스킨십 강화

▲ 소하르 아로마틱스 플랜트
GS건설의 경쟁력은 인근 오만 지역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신밧드의 고향`으로 알려진 소하르 지역에서 지은 12억달러 규모의 아로마틱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내외장재, 나일론 섬유 등의 원료인 벤젠과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아로마틱스 플랜트 시설이다.

GS건설은 약속된 공사기간 내에 공정과 시운전을 마치고 지난 2월 초 공장 소유권을 발주처로 이관했다. 지난 2008년 초에는 동종 프로세스 플랜트 중 세계 최고인 높이 100m, 지름 10m, 무게 1500톤의 대형 탑을 성공적으로 설치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112m 높이의 타워 리프팅 시스템을 네덜란드에서 들여오기도 했다.

또 이례적으로 자재의 70% 가량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20개의 협력업체 중 13개를 한국 업체로 선정하는 등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된 현장이다.

승태봉 GS건설 UAE수행담당 상무는 "매일같이 사업주와 미팅을 갖고 때로는 컵라면을 나눠 먹어가며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것이 공정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발빠른 선행 발주와 특유의 성실함으로 수주 경쟁력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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