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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 개념으로 보면 이달 중 원화 가치는 8.0% 절상됐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는 2.8% 하락했다. 원화의 달러 대비 가치 절상률이 달러 가치 하락률보다 2.8배 더 컸던 것이다.달러 인덱스는 유로와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이달 들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대비 9개 주요 통화 가치는 모두 절상됐다. 엔화의 절상률이 4.4% 였으며 △스위스 프랑 3.4% △호주 달러 3.3% △유로·위안화 2.8% △캐나다 달러 2.3% △인도 루피 2.0% △영국 파운드 1.0% 등으로 나타났다. 원화의 절상률(8.0%)은 2위인 엔화의 두 배에 가까울 만큼 강세가 두드러졌다.
원화 절상은 최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에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단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5조 30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의 순매수 자금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을 늘렸다.
다만 11월 중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원화 절상 속도는 심리적인 쏠림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중 달러에 대한 추종 매수 심리가 강했다면, 이번엔 달러 매도에 대한 추종 심리가 불붙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풀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아직까지 주요국의 인플레가 완전히 잡히고 있지 않고 금리 인상 문제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어떤 속도, 어떤 폭으로 움직이냐에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